2025년 1월 기획피정
- 작성일2025/01/1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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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을 여는 1월의 기도학교 피정은
신우식 토마스 신부님(원주교구. 배론성지 주교대리)이 동반해주셨습니다.
2025년 희년, '희망의 순례자들'을 만난 우리는 어떻게 희년을 살아야 할지,
희년을 통해 하느님의 은총이 우리에게 재촉하는 '희망'은
세상의 수많은 삶의 자리에서 간절한 그 희망들과 어떻게 다른 것이고, 얼마나 힘 있는 것인지
확신을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요즈음에는 여러가지 목적을 위해서 걷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기 위해서...
그런데 교회에서 우리가 만나는 순례는
언제나 그 중심에 그리스도께 대한 기억과 항상 그립고 간원 하는 하느님 은총 생명에 대한 우리의 희망에서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특별히 이번 2025년 희년이 품고 있는 '희망의 순례자들'의 지평은
선하신 하느님의 끝없이 선한 의지와
모든 피조물의 다양한 모든 생김에 깊이 닿아지는 하느님의 사랑인 '자비'에 대한 강한 신뢰를 새롭게 하며
오늘 다사다난(多事多難)한 우리 삶의 시간들에 희망의 위로를 불어넣어 줍니다.
신부님의 강의 안에서 우리는
그리스도교인의 희망,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원히, 어느 국면에서도 시들지 않게 하는 그 위대한 희망의 특징을
'희망의 현재성'이라는 표현으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오늘, 지금의 어떤 불편함이나 불충분의 자각으로부터
더 나은 충만함을 그리는 우리의 바람들이 형상화하는 그 '희망'이
일반적으로 미래지향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반하여
향주삼덕의 망덕(望德)이 말하는 희망, '희망'이 덕이 되는 그런 종류의 '바람'은
오늘 우리의 믿음과 매우 긴밀하게 붙어서 작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살아가는데 매우 긴요하고 자주 애타도록 갖기를 원하지만 언제나 사그라드는 재화,
혹은 조금 견고한 특징이 있는 재물을 지니고 있다 하여도
그 재물을 쥐고 있는 우리 손의 힘, 역시 세월과 풍파에 사그라드는
이 '끝이 보이는(유한함)'의 현실 속에서
신앙인들의 시야는 생명의 시작과 함께 주어진 생의 끝자락을 생생히 품고 있으며
그 진실한 현실 인식으로부터
영원한 시간의 하느님과 그분의 자비를 청하며
사랑과 진리 안에 거리낌 없이 녹아들 일치에 대한 열망을
매일의 생활 속에서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無)에서부터 우리를 만들어내시고
청한 적도 없는 생명을 주시고
매일 살 힘을 불어 넣어 주시는 하느님의 선하심을 믿는 우리,
오늘 어렵고 무거운 발걸음을 떼고 있을지라도
둔탁한 우리의 삶의 자리에도 주님께서 항상 함께 하시고
또 '우리의 기억과 마음의 시선이 그분께 대한 초점을 잃지 않는 한
분명히 우리보다 더 우리와 교감과 소통을 원하시는 주님의 현존을 느낄 수 있다'는 진실을
구체적인 생활의 공간에서
기도와 의탁으로 믿는 우리, 영원을 믿는 우리에게
희망은 미래의 것이 아니라, 오늘 모든 순간, 지금의 희망이고,
우리의 오늘은 미래 저 너머로 열리는 영원 속에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믿는 우리의 '희망'은 나 자신의 여러가지 소원 성취를 간절히 바라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의 희망은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로부터 이유 없이 무한히 누리고 있는 구원의 생명'으로 인하여
나 한 사람의 안위와 평화와 축복에만 매달리는 메마른 개인주의에 갇혀 있을 수 없도록
끊임없이 재촉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부님의 강의 안에서 '희년을 사는 그리스도인의 공동체 의식. 교황님께서 말씀하시는 공동체성'은
무엇보다도 땅을 걸으며 살아가는 순례자들인 우리에게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는 지혜,
'지금, 여기, 우리와 함께 걸으시는 그리스도 구원 의지의 실재를 기억하고 의탁하는 지혜'에서 답을 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를 위해서,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과 믿음을 살기 위해서, 그 무엇보다도 바른 공동체성은 '자신의 신앙 생활에 대한 충실'에서 시작합니다.
2025년 1월 둘째 날 오후의 기도 프로그램~~^^
2박 3일 열강을 해주신 신부님께 감사의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