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기획피정
- 작성일2025/02/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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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의 두 번째 기획피정은 김선태 사도요한 주교님(전주교구)이 동반해주셨습니다.
'부르심의 깊이와 넓이'
익숙한 생활과 바쁜 일상으로 주어진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사실 모두.... 부르심 자체로 채워진 존재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주교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흔한 재미, 손쉬운 위로들을 스쳐 지나가는 동안은
쉽게 만나지지 않는 삶의 진실이지만,
아주 조금이라도 깊이, 홀로
'왜 나는 세상에 있게 되었가?'라는 궁극의 질문을 바라보면
우리가 저마다 애정하고 어떤 방향으로든 더 좋은 것으로 채우려고 하는 자신의 삶은
시작부터 스스로 기획하고 그 형성에 가담한 바 없이 주어진 '자신'이라는 현실을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됩니다.
"왜 하느님은 나를 만들어주셨는가?"
"왜 하느님은 나에게 나를 주셨을까?"
"왜 하느님은 이 사람을 내 인생의 결정적인 사람으로, 내 가족으로 살도록 섭리 하셨을까?"
매일 만나는 어제처럼 익숙한 일상에는 과연 '형언할 수 없는 신비'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그 흔한 생로병사의 여정 안에 희노애락을 사는 우리의 매일은
행복을 향한 희망으로 힘을 얻습니다.
더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지만 어디로 가야, 무엇을 해야,
어떻게 해야 행복이 만나지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저마다 생각이 다르기 일쑤입니다.
탄식은 행복을 향한 인간 열망, 언제든지 더 견고한 행복을 더 길게 지속하려는
우리의 갈망과 뗄 수 없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멸하는 인생의 순리에 초대되어 살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여정의 어느 국면에서도 사멸을 넘어서는 생명을 갈구하지 않을 수 없는 본성을 순리로 지니고 있으며
흠뻑 젖는 만끽의 뒤끝이 영 개운하지 않은 인생의 즐거움들에 흔하게 탐닉하고 돌아서며
생채기 남은 인생의 그림자를 끌어 안고서는 자유와 새 출발을 갈망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탄식으로 가득한 하느님과 인간의 이야기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인생과 함께 한 하느님의 이야기, 하느님을 갈망하는 인간의 여정 이야기.
로마서 8장 18절에서 27절 까지의 말씀은
탐욕과 파괴가 없는 완전한 사랑의 질서가 서로를 '있게 하는' 그 자유와 조화를 기다리는 피조물의 탄식,
이미 주어진 하느님 나라를 자신 안에서 깊숙히,
그리고 숨겨진 국면의 불안과 슬픔 없는 완전한 기쁨과 자유로 누리고 싶은 우리들의 탄식,
시간의 한계라는 너울에 덮여진 채 영원에로의 초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을 사랑하시며
우리의 사멸하는 본성의 한계를 넘어서 마음과 생각이 진리의 사랑에 닿게 하시려는 성령의 탄식.
세 가지 종류의 탄식을 담고 있었습니다.
인간 생김의 본질을 사람의 안과 밖, 시작에서 마침,
그리고 그 모든 시간을 넘어서는 인간의 희망에서 조망하고 관통하여 바라보게 한
참으로 경이로운 사도 바오로의 통찰을 통하여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베푸신 삶의 자리를 그렇게도 다양하지만
사랑하여 거저 베풀어주신 구원의 은총을
가장 가까운 데서부터 손이 닿지 않는 먼 곳에 이르기까지 나누고 전해야할 연대의 마음을
기꺼운 책임과 기쁨으로 실천해야 함을 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획피정 둘째날의 작은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