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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1월 은총의 성모마리아 기도학교 기획피
    • 작성일2024/01/21 16:16
    • 조회 312

    2024년을 시작하는 1월 피정은

    구본만(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님(서울대교구)이 동반해주셨습니다.

     

    완전한 사람

    우리는 모두 정말 완전해지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완벽주의에 사로잡힌 사람들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부담스러운 긴장의 마음을 조금씩 갖는데 반하여

    완전해서, 온전함으로 완벽의 진검승부를 넘어선 이들에게는

    언제나 마음이 금방 열어지고 가까워지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마태 5,48)

     

    어떻게 하면 완전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예수님께서 마른 흙먼지 날리는 거친 땅을 걸으시던 그 시절,

    예수님을 구름떼처럼 에워싸고 쫒아다니던 이들도

    오늘 우리처럼, 어제의 사람들처럼..... 삶이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또 궁극적으로는, 모두의 죽음과 소멸을 마땅한 진리로 알고 있어도 소멸 되어지지 않는

    (보편진리로는 수긍하면서도 개인의 차원에서는 언제나 전전긍긍하는 ^^;;)

    생명에 대한 나의 분명한 의지가 무엇을 의미하고 무엇을 지시하고 있는 것인지,

    소위 보이지 않는 생의 열망에서

    오히려 더 실체가 분명하게 인식되는 영원한 생명의 본질

    시대의 현자, 세세에 스며들고 관통하여 아우르는 진리이신

    우리 스승님께 여쭈었던 것입니다.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마태 19,16)

     

    영원한 생명을 묻는 이에게 완전한 사람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신 예수님의 답에서

    1월 피정의 강의는 덕의 길을 따라 열리는 인간 자유,

    인간이 인간 자신을 넘어서며 오히려 가장 인간다워지는 그 완전

    차근차근 풀어가기 시작합니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마태 19,21)

     

    예수님의 답변은 지극히 보편적인 원칙과

    질문자의 대단히 개인적이고 고유한 상태에 대한 적용을 동시에 관통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신을 살게 하는 가장 무게 있는 중심 가치는 무엇입니까?

    당신의 마음은 무엇을 가장 많이 의식하고 행동을 충동합니까?

    영원한 생명은 완전한 사람의 자유, 구원은 죄와 그 어둠과 죽음을 넘어서는 것.

    숱하게 습관처럼 지나가는 일상의 부딪침과 수고들 속에서도

    이미 완전에로의 길 위에 서 있는 우리에게,

    강의의 길잡이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거듭 선을 선택하여

    응답의 결실이 무성해지는 수덕(修德)의 문을 모든 그리스도인의 여정으로 쉽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자유의 길은 언제나 온전히 관계적입니다.

    스승이신 예수님께서도 역시 우리처럼

    당신을 미워하는 사람, 의심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도 당신에 대한 이해를

    세상사의 영리적 이해관게로 인하여 자신의 정체성과 아주 다른 내용으로 판단 받으시고

    관계를 자기 생긴대로 주도하는 수 많은 사람들과 인생을 살아가시는 동안에.............

    끊임없이 하느님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귀결되는 삶의 궁극적 방향을 받아들이시고 수행하셨습니다.

     

    그리스도교의 완전한 사람은 득도하여 홀로 완전성에 자족을 누리는 도인이 아니고

    생애라는 주어진 선물 안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과 상황의 관계에 역동적으로 작용하며

    복음의 가치와 시대에 현존하시는 하느님 실재를 삶으로 드러내는 연대성의 사람들인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세상으로부터

    보이는 세상의 모든 다양하고 고유하며 섬세한 사정들에 스며들고 소통하는 진리의

    무게와 힘의 실재를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영원한 생명은 삶의 자리에 대한 구체적이고 역동적인 참여와 작용을 통해서 일구어집니다.

     

    2024년에는 '배론의 순교자들'이라는 이름으로 

    산골 깊숙이 교우촌을 형성하며 살았던 이들의 믿음과 그 결단의 삶을 돌아보는 

    매월의 시간을 갖을 예정입니다. ^^

     

     
    이렇게 밤하늘 별이 가득하고 
     
    또 이렇게 황량했던 벽지에 (1931년 배론 전경)
     

     

    오직 삶의 중심에 가득하게 되어진 주님의 현존을 지키기 위해서 
    숨어숨어 살아갔던 이들의 생애를 만나며
     
    우리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도
    하느님 중심의 가치와 집중으로 
    영원한 생명의 자유와 완전한 사람의 수덕이 더해지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