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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10월 은총의 성모마리아 기도학교 기획피정
    • 작성일2024/10/19 15:15
    • 조회 205

    2024년 10월 은총의 성모마리아 기도학교 기획피정에는 

    홍성남 마태오 신부님(서울대교구., 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이 동반해주셨습니다. 

    신부님의 진솔한 경험담 안에서 쉽게 공감되는 심리학의 이야기는 사람들의 마음과 신앙생활 안에서 쉽게 만나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이해하고 돌보며  신앙생활의 바른 균형감각을 배우게 하신 신부님의 강의 내용 일부를 올려드립니다. 

     

    우리는 좋은 것이라고 알고 있어도

    우리 이웃들과 어울리는 세상 안에서 좋은 것이라고 평판을 얻은 것들에 호감을 갖고

    매우 갖고 싶어도,

    무엇인가를 지속하려면 남다른 수고를 해야하는 것을 경험합니다.

    의지를 굳게 갖고 인내력을 발휘하여 어떤 성과를 달성하면

    자신도 뿌듯하고 드러난 결과를 통하여 사람들의 인정도 받게 됩니다.

     

    신부님의 심리학 강의는 

    이런 사회생활과 공동생활의 여러 군상 가운데서 배워 익숙해진 평가방법들로

    신앙생활의 내면을 길들이는 우리의 흔한 일상을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지나온 역사와 시간들의 모든 것들을 담은 기억들이 용해되어 목소리를 내는

    마음의 진실과 그 현실에 대하여

    조금의 관심도 주의깊은 시선도 두지 않으면서

    원하고 바라는 어떤 목표나 이상향에 자신을 밀어넣으며 강박하는

    세상의 경쟁적 자아성취를

     

    치유와 화해와 자유의 주님 앞에서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느님 창조의 선물을 받고 경이로운 생명의 존재로 세상에 있게 되었을 때부터,

    우리가 겪은 모든 것들,

    수많은 관계와 상황 속에서 만났던

    자기 자신과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살아가는 동안 잊히고

    어떤 자극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무뎌지곤 하지만,

     

    기억나지 않고 또 이렇다 할 무게로 감지되지 않을 때 조차도

    오늘의 인생이 서 있는 지나온 시간들의 적립 안에 남아있습니다. 

     

    좋지 않은 경험들의 통각에 대한 우리의 비호감이 

    불쾌한 기억과 감각의 흔적을 마음 어딘가로 멀리 몰아내 버렸어도,

    모르는 체 하고 또 때로는 아주 모른다고 공언하며 남인 양 하여도,

    놀랍게도..............

    좋아하지도 않는 기억의 대기층은 어제처럼 친근하게 다가와서

    오늘의 시간을 그날의 정서와 감정으로   물들이곤 합니다. 

     

    이것은 어쩌면 영원하신 하느님의 시간, 영원한 현재 안에서

    흐르는 시간을 살고 있는 우리의 여정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알아주고 인정하지 않는 감정이나 의욕들까지도

    숨김없이, 임의 삭제됨 없이 저장하는 무의식 바다의 존재는

    한 사람의 생에 대한 기억과 그 시간의 적립이

    지극히 개인적이고 고유한 영역이지만,

    동시에 하느님의 현재 안에서 공증되는 모두의 기록이라는 점을 

    생각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관계적 존재인 우리에게 가장 먼저 주어진 작업은

    자기 자신과의 관례를 진지하게 다룰 줄 아는 자세, 

    가장 아름답고 이상적인 모습 만을 자신에 주고 싶은 

    사람의 당연한 의욕으로 인해

    외면되고 돌봄 받지 못한 가장 정직하고 진실한 자기 마음에 대한

    허식 없는 대면에서 시작됨을 다시 떠올립니다. 

     

    어두운 시간을 겪을 때도, 

    불편하고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지난날의 어떤 시간들,

    거울 속의 내 모습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 순간들에도

    결코 혼자 서있지 않았었던 우리,

    혼자 서있지 않은 우리, 

    이것을 알고 믿고 의식하는 신앙인,

    여기에서 우리의 진솔한 자기 이해와 변하지 않는 자기 돌봄, 

    그리고 긍정적인 위로의 자존감이 다시 흘러나옵니다. 

     

     

    우리는 

    우리 안에서 당신 자신을 만나시는 창조주 하느님의 완전한 사랑에서 나왔고

    우리가 헤아리지 못하는 무의식과 돌아보지 않는 불편함의 기억들 조차

    그 사랑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